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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포르투갈 여행 - 리스본 벨렝지구 포르투갈 맛집 에그타르트 원조 나타
    여행/해외여행 2025. 5. 17. 15:01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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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  유럽 여러 도시 중에서도 리스본은 독특한 매력을 지닌 도시였습니다.
    오래된 트램이 구불구불한 골목을 지나고, 햇살이 반짝이는 테주강 너머로 대항해 시대의 흔적이 남아 있는 풍경이 펼쳐지죠.

    그중에서도 벨렝(Belém)은 포르투갈 리스본 여행 중 가장 여유롭고도 인상 깊은 하루를 보냈던 곳이었습니다.

    역사적인 건축물과 상징적인 장소들이 모여 있고, 세계적인 디저트의 원조까지 맛볼 수 있었던 벨렝 지구의 하루를 소개해 드릴게요.



    1. 제로니무스 수도원 – 리스본의 정수를 담은 공간

    제로니무스 수도원
    포르투갈 여행
    포르투갈 리스본 가볼만한 곳


    아침 일찍 숙소에서 출발해 가장 먼저 도착한 곳은 제로니무스 수도원(Mosteiro dos Jerónimos)**이었습니다. 온라인 예매 없이 현장에서 티켓을 구매했는데, 아침 시간이라 줄이 길지 않아 비교적 수월하게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.

    16세기 마누엘 양식으로 지어진 이 수도원은 정교하고 섬세한 조각이 인상적이었고, 햇살이 고요히 스며드는 회랑에서는 묘한 평온함이 느껴졌습니다.
    수도원의 아름다움은 사진으로 다 담기 어려울 만큼 웅장하고, 내부의 정적 속에서 당시 수도사들의 삶을 조금은 상상해볼 수 있었죠. 건축과 역사에 관심 있으신 분들께 꼭 추천드리고 싶은 장소입니다.



    2. 파스테이스 드 벨렝 – 에그타르트의 원조를 맛보다

    에그타르트 원조 - 포르투갈 나타


    수도원을 나서자마자 바로 옆에 위치한 제과점, 파스테이스 드 벨렝(Pastéis de Belém)으로 향했습니다.
    이곳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에그타르트 ‘파스텔 드 나타(Pastel de Nata)’의 원조로, 제로니무스 수도원에서 유래된 레시피를 바탕으로 지금까지 그 비법을 지켜오고 있다고 해요.

    당시 수도원의 수녀들이 수도복에 풀을 먹이기 위해 계란 흰자를 사용했고, 남은 노른자로 만든 디저트가 바로 이 나타의 시초가 되었습니다. 수도원이 문을 닫으면서 이 레시피는 민간에 전해졌고, 지금도 단 몇 명의 제빵사만 알고 있는 비밀이라고 합니다.

    줄이 꽤 길었지만 생각보다 빠르게 줄이 줄어들어 20분 정도 대기 후 매장에 들어갈 수 있었고, 따끈한 에그타르트를 시나몬을 톡톡 뿌려 포르투갈 에스프레소 ‘비카(Bica)’와 함께 먹었습니다.

   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우며 고소한 크림이 입안 가득 퍼지는 나타의 특별한 식감은, 한국이나 마카오, 홍콩 등에서 맛본 어떤 에그타르트와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훌륭했습니다.

    특히 비카를 담아낸 잔이 너무 예뻐서, 기념품으로 잔 세트도 구입했습니다. 지금도 그 잔으로 커피를 마실 때마다 리스본의 향기와 기억이 떠오르곤 합니다.




    3. 발견 기념비와 벨렝탑 – 대항해 시대의 흔적을 따라

    포르투갈 가볼만한 곳
    포르투갈 여행 - 벨렝탑


    디저트를 즐긴 뒤에는 천천히 테주강 쪽으로 걸으며 발견 기념비(Padrão dos Descobrimentos)를 찾았습니다.
    이 기념비는 대항해 시대를 이끈 포르투갈의 항해자들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조형물로, 항해왕 엔히크와 여러 탐험가들이 조각되어 있어 마치 강을 향해 출항하는 듯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.

    그 길 끝에는 리스본의 상징 중 하나인 벨렝탑(Torre de Belém)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.
    1515년에 건축된 이 탑은 과거 군사 방어 시설로 사용되었으며, 지금은 독특한 외관 덕분에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포토 스폿이기도 합니다.
    저는 두 장소 모두 외부만 둘러보았지만, 테주강과 어우러진 풍경만으로도 충분히 감동적인 시간이었어요.


    벨렝 지구에서의 하루는 역사, 예술, 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졌던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. 수도원의 고요함과 제과점의 따뜻한 향기, 테주강을 따라 이어진 산책길까지! 모든 순간이 한 폭의 그림처럼 기억에 남아 있어요.

    다시 리스본을 찾게 된다면, 저는 이곳부터 다시 방문할 것 같아요.
    그리고 또다시, 그 따끈한 나타와 비카를 마주하고 싶네요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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